한편, 사랑은 약점에 관한 것, 상대방의 허약함과 슬픔에 감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그 약점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없는 시기에(즉, 주로 초기에) 그렇다. 연인이 위기에 빠져 낙담하거나 어찌할 줄 모르고 우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그들이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지만 격원할 만큼 천하무적은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하게 된다.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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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우리의 혼란스럽고 창피하고 당황스러운 부분을 우리의 연인이 다른 누구보다, 어쩌면 우리 자신보다 훨씬 잘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 드러난 순간 최고조에 달한다.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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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초기 단계에는 반드시 감추는 게 적절해 보였던 많은 비밀을 마침내 드러낼 수 있다는 순전한 안도감이 어느 정도 생긴다. 우리는 우리가 존경할 만하거나 정신이 온전하거나 안정적이지 않으며, ‘정상’이거나 사회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고백할 수 있게 된다. 유치하고, 공상적이고, 거칠고, 희망에 들뜨고, 냉소적이고, 허약하고, 다중적일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연인은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눈감아줄 수 있다.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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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과 충동 억제는 단지 우리의 조상들과 절제의 종교들이 애매하고 불필요한 이유로 붙들고 있었던 것들이 아니라, 모든 시대에 상수로 존재할 운명이다. 바로 그 때문에, 낯선 이가 우리의 방어를 풀고, 한때 몰래 죄를 짓는 마음으로 갈망했던 것과 거의 동일한 것을 바랄 수 있게끔 허하는 (일생에 몇 번뿐일지 모를) 그 진기한 순간들이 그렇게 큰 힘을 갖게 된다.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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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결혼으로 그날의 모든 양상을 ‘동결’시키거나 보존할 수는 없다.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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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 우리가 추구하는 건 친밀함이다.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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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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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짐의 핵심에는 강렬한 분노와 분노의 이유를 소통하지 않으려는 똑같이 강렬한 욕구가 혼재해 있다. 토라진 사람은 상대방의 이해를 강하게 원하면서도 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설명을 해야 할 필요 자체가 모욕의 핵심이다.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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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짐은 우리의 가장 이른 유년기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아름답고도 위험한 이상, 즉 무언의 이해가 약속되어 있다는 이상에 경의를 표한다.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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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는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의 사랑이 솔직함의 보상이 아니라 친절함의 보상이라고 이해한다.
메모
라비는 본능보다 이성이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타인의 사랑이 보상이라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개인은 각자의 결핍을 보상받기 위해 사랑하는 걸까?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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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파트너로부터 두렵거나 충격적이거나 구역질 나는 말을 거의 듣지 않을 때가 바로 걱정을 시작해야 할 순간이다. 친절해서든 사랑을 잃을까 애절하게 두려워해서든 그런 말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파트너가 달콤한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상상을 은폐하고 있다는 가장 뚜렷한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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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두 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쾌히 인정할 줄 아는 간헐적인 능력이다.
2016.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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