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서마라톤 17일차

『파라슈트』라는 책을 읽었다. 입대하기 전에 샀던 책이지만, 읽다보니 당시에 읽을 책이 아닌 것 같아 덮어두었던 책이다. 지금은 때가 되어 꺼냈다.

재미있게도, 인큐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실천적인 삶으로 이끌어내면 나오는 것들이 이 책에도 나온다는 점이다. 일이관지(一以貫之)란 이런 것일까.



#2. 습관 형성

#2-1. 스마트폰 멀리하기 12일차

역시나 겁나 피곤했다. 아침에 스마트폰을 만질 틈도 없었지만, 삶이 윤택해진 것 역시 아니라서 고민이 생긴다. 아침은 늘 피곤하기만 하다.


#2-2. 시간 쪼개기 5일차

지금까지는 바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일정을 들여다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오전 중 팀프로젝트 시간이 텅텅 비게되자 나는 그 시간 동안 놀았고, 그것을 스스로 정당화하려고 애썼다. 지금까지 충분히 바빴으니까 지금은 쉬어야 될 시기라고. 하지만 시간을 세어보니 정말 많은 시간 동안 놀고 있더라. 나는 아직 노는 관성에 익숙해져서 공부하는 시간이 실제보다 길게 느껴지는 걸까. 아, 모르겠다.



#3. DATA SCIENCE SCHOOL 1주차 다섯 번째 수업

오늘 같은 팀원에게 리액션이 끝내준다는 말을 들었다. 점심을 먹기 전에 음식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했고, 오후에 데이터사이언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와 진짜 재밌겠다!'라고 말했다. 인큐에서는 그게 딱히 뛰어난 리액션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모임에 들어가게 되니 나도 모르게 '리액션이 뛰어난 사람'이 되어있었다. 신기하여라... 수업은 재미있었다. 중학교 1학년 집합 공부부터 시작하길래 별거 없네 생각했는데, 어느새 얼굴 인식 기술까지 넘나드는 수업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복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아 무섭다. 열심히 공부해야지.



#4. 오아시스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였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지금껏 '밀양'과 '박하사탕'밖에 보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이라 생각해왔다. 오아시스를 보며 다시 한 번 그 느낌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에 다시 한 번 별 다섯 개를 줄 수밖에 없었다(어쩌면 영화를 보며 마셨던 맥주 1.5L가 별점에 영향을 주었을지도...).

영화에 등장하는 어떠한 사람들도 이해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서 이 영화는 더욱 아팠다. 어렸을 적엔 TV를 볼 때 아빠한테 "저 사람은 나쁜 놈이야 착한 놈이야?"라고 묻곤 했다. 예전엔 그런 이분법이 쓸만 했지만 지금은 영 통하지가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알알이 나의 모습이여서, 그들이 좋았다가 미웠다가 안쓰러웠다가 이해되어버린다. 그래서 이런 영화를 한 번 보고 나면 진이 빠진다. 그래서 이 영화가 좋았다가 싫다가 이해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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