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돼지고기 굽는 냄새
  • 어제 친한 형과 저녁을 배부르게 먹은 뒤, 오늘은 더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가 너무 불렀다.
  • 그로부터 정확하게 2시간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왕십리역 근처 고기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 말을 번복해야 했다. 돼지고기를 구우면 정말 맛있는 냄새가 난다...
  • 나는 맛있는 음식 냄새를 대부분 좋아하지만, 돼지고기를 굽는 냄새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어제서야 깨달았다.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선 맨날 삼겹살 파티를 하지 않을까.

2) Method. 핸드워시 - 만다린망고 향
  • 자주 다니던 카페(지금은 망한 것 같지만) 화장실에 놓여있던 핸드워시가 있었다. 향이 너무 좋아서 메소드라는 기업을 인터넷에 쳐봤더니 정말 멋진 곳이었다. 독성이 없는 원료들로 제품을 만들고, 다른 기업과 달리 'B corporation'이여서 사익과 환경에 대한 책임감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 아무튼 이 핸드워시는 정말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데, 회사도 착하고 인체해도 무해하다고 하니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구입했고, 잘 쓰고 있다. 쓰다 보면 손 씻는 일이 즐거워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3) 샴푸 냄새
  • 길 지나가다가 샴푸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4) 따뜻한 녹차 향
  • 추운 날 두 손으로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잔을 붙잡고 후후 불고 나서, 마시기 전 숨을 한 번 들이키면 평온해진다.

5) 갓 지진 고기전 냄새
  • 전라도 광주 사람이다 보니 어렸을 적에 고기전을 많이 먹었다. 당시 추석이 행복한 이유가 고기전에 있었다. 나는 당연히 다른 지역에서도 고기전을 다 먹는 줄 알았는데, 1박 2일을 보고 나서야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 고기전은 정말 맛있다. 잘 익은 김치랑(생지는 별로다) 밥을 같이 먹으면 특히 맛있다. 치킨 맥주보다 훨씬 조화롭다.

6) 사람 냄새
  • 사람마다 고유한 향이 있는데, 가끔 그리워질 때가 있다.

7) 향수 냄새

  • 좋아하는 향수가 몇 있다. 향수 다 쓴 지 좀 됐는데, 조만간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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