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이불이
살갗에 닿는 느낌이 좋아
나도 모르게 침대에 누워
잠들었던 여름
새하얀 도화지 같은 운동장
시린 손으로 눈을 꽁꽁 뭉쳐
던지고 피하며 놀았던
학교 앞 풍경
따스한 햇볕 아래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비닐에 돌돌 말린 얼음물과 도시락을 꺼내
어제 본 만화 이야기를 하며 놀았던 소풍
추적추적 비를 밟으며
여느 때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던 길
헤어짐을 뒤로 하고
무겁게 침전하던 밤
그 날의 기억
그리고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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