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보이지 않았던 게 보이고, 어떤 것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약국 놀이를 하기 위해 놀이터 구석에서 자라는 쑥을 찾지 않는다. 자동차 밑을 유심히 쳐다볼 일도 없다. 아파트 앞에서 축구를 하다가 공이 그 아래로 들어갈 일도 없으니까.

궁금한 것은, 한때 내게 정말 중요했었을지도 모르는 일들이다. 나는 그 일들을 쉽게 떠올리기가 어렵다. 지금 내가 겪는 일들도, 어쩌면 그렇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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