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주제는 참 어렵다.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라니. 머리에 둥둥 떠다니는 몇가지 단서들을 잡아보지만 정보들은 추상적이고 수치화되지 않아 '가장 잘한 일'을 선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뭐가 있을까?
선택의 편의를 위해 몇 가지 제약을 걸어보자. 그 일을 내가 주체적으로 했는가? 그 일은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는가? 오랜 시간을 투자한 일이었는가? 아, 세 가지를 충족한 일이 하나 있다. 독서.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읽은 건 18살 때부터였다. 전투적으로 읽었다고 표현해도 좋을 거 같다. 쉬는 시간마다 틈을 내서 하루에 한 권 정도의 책을 읽었고, 책을 읽고 느낀점이나 인상 깊은 구절들을 매일 기록했다. 그때 읽었던 책들이 내 가치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한민국의 공교육이 싫은데 교육을 비판할 근거를 모르겠어서 이범의 '교육에 反하다', '핀란드 교육법' 같은 책을 찾아 읽었고, 같은 분야의 책들을 읽다보니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갔다. 문학, 과학, 철학, 경제 등 가리지 않고 읽었던 것 같다.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읽고 싶은 책이 배로 늘어났기 때문에 수업을 듣지 않고 책만 읽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래서 난 대학생이 되기를 갈망해왔다. 대학생이 되면 원없이 책을 읽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것들 마음껏 할 수 있을테니까. 자유를 갈망하고 갈망하면서 고등학생 내내 열심히 버티며 살았다. 수능이 끝나기를 간절하게 원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직후 당시에 내가 바라던 모습대로 살지는 못했다. 그토록 바라던 대학생활이었는데, 술 마시고 당구치며 펑펑 놀기만 했다. 다행히 많이 벗어나지는 않아 비교적 어린 나이에 내가 원하던 교육 모델을 찾게 되어 열정대학을 하게 되었고, 길을 찾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그래서 나는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책을 가까이한 일이라고 본다. 책을 통해 무언가를 계속 갈망해왔고, 결국 내가 원했던 것들을 꾸준히 해왔으니까.
#2.
에버노트를 알게 된 다음부터는 더 이상 공책에 독후감을 작성하지 않는다.
(화질구지..ㅠ)
이전엔 책 옆에 독서노트를 끼고 좋은 문장들을 옮겨 적거나 느낀점들을 적었지만 많은 한계를 느껴 최근에는
검색이 가능하도록 에버노트를 활용해 독서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내가 작성한 것들이 검색이 된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잘만 사용한다면!
#3.
글을 쓰다보니 '독서혁명'이라는 과목을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곧, 혹은 다음 분기 때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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