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늪

글상자/끄적끄적 2017. 4. 7. 21:37
한 번 정도 경험해보고 싶어 하프마라톤을 신청했다.
달리면서 어마어마한 후회가 밀려 들어왔다.
4.8km만 뛰어도 이렇게 숨이 차고 힘든데 어떡하지......
과거의 나를 뜯어말리고 싶었다.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었는데.
앞으로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
뭐 다시 하고 싶어질 일도 없겠지만.

하지만 4년 뒤, 열정대학에서 하프마라톤 과목을 보게 되었을 때 나는 갈등한다.
이전에 뛰었을 때는 걷는 구간이 길었기 때문에, 쉬지 않고 뛰어보고 싶었다.
그래 저번엔 연습도 제대로 못 했으니까, 이번엔 실전에서 쉬지 않고 달리는 걸 목표로 해보자.
나는 하프마라톤을 다시 신청했고, 또 어마어마한 후회를 하게 된다.
왜 나는 뼈저리게 느꼈음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이제, 절대, 다시는, 무조건 하프마라톤을 하지 않겠다.

하지만 지금, 나는 세 번째 하프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하프마라톤 기록이 아쉬워서.
신청하지 않으면, 신청하는 것보다 더 큰 후회가 밀려올 것 같았다.
그래서 내일 한강공원에서 사전 연습으로 10km를 뛸 예정이다.
물론 지금도 어마어마하게 후회하고 있다.
이쯤 되면 하프마라톤의 존재를 알아버린 게 죄다.

ㅓㅏㅣㅁㅈ덕리ㅏㅁ너얇지다거리ㅏㅁㄴ아럽ㅈㄷ가ㅏㅓㄴㅁ아ㅓ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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