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물든 밤

밝게 빛나는 건

하늘의 별이 아닌 지상의 것들

 

꿈꾸는 것보다

더 소중한 무엇들은

어쩌면

가까이서 찬란하게

일렁이는지도 모르겠다

 

 

 

잔상

 

화면보호기를 켜지 않고 오랫동안 한 화면을 켜놓아서인지 모니터에 잔상이 생겼다 수리를 맡겨도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여서 그냥 사용하려고 했지만 글을 읽을 때, 영상을 감상할 때, 사진을 볼 때 잔상이 같이 남았다 사용하면 할수록 나아지키는커녕 상황만 악화되었다 그래서 모니터를 새로 교환하기로 마음먹고 근처 전자기기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그 곳에서 우연히 너를 만났다

 

넌 알고 있을까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을 볼 때 네 얼굴이 겹쳐 보였던 것처럼

학교 근처 커피숍에 앉아있는 네 모습이 보이는 것처럼

네가 좋아하던 과자를 습관적으로 사먹는 나처럼

 

너도 그렇게

깊은 잔상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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