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란 무엇인가. 영어로 진로는 Career, 즉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뜻한다. ‘내가 어디서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 살 것인가에 대해 답하는 과정이 진로다. 자신만의 답변을 찾아 자기답게 살아가다 보면 나답게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차피 모든 학문엔 정답이 없다. 인생에 대해서도 정답이 없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덕수쌤은 인생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부터 언급했다. 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태도가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평소에 죽음에 대해 상상하지 않는다. 영생할 것처럼 하루를 낭비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왜 시한부 인생을 살기 시작한 사람들은 다르게 살려하는 걸까? 인간이 모순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과거를 사는 사람일까, 미래를 사는 사람일까?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살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학문을 공부하는 이유도 모두 미래를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는 하고 싶은 대로 살아야한다. 첫 번째 이유로, 미래는 불확실하다. 설령 잘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삶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점을 자양분 삼아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로, 자기 선택의 기준은 욕망이다. 니체는 말했다.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라.”라고. 난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을까? 분명 그럴 때가 있었다. 그리고 아닐 때가 많았다.

  선택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삶의 주인일까 노예일까? 만약 우리가 노예라면 우리에게 주인은 누구일까? 아마 사회와 시대, 부모, 상황, 제도와 관행 등이 있겠다. 내 본능을 이해하고 어떤 것을 선택했을 때 그 이유를 알아야만 자유로울 수 있다.

나는 누구일까? 우리는 인간에 대해 공부하고 있을까? 나는 나이기 이전에 인간인데, 교육기관들은 인간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는다. 이는 정말 큰 문제다. 사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본 경험이 없다. 냉장고를 사면 사용설명서를 읽어보는 것처럼, 사람도 사람의 기능을 알아야한다. 감정과 이성에 대해서, 자의식과 주체성에 대해서 배워야한다.

  감정과 이성을 비교해보자. 감정(본능)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이성이 감정에 개입할 수는 있지만 컨트롤하는 영역은 아니다. 이성은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감각적 능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다. 영어로는 Reason, 즉 이유에 대해 캐묻는 것을 뜻한다. 운전면허를 왜 따는지, 결혼을 왜 하는지, 자식을 왜 낳는지, 일을 왜 하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답을 할 줄 알아야 이성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주위에 있는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의문을 품을 줄 알아야 한다. 바로 거기에서 세상이 나아지기 시작한다. 직관은 학습이 되어있을 때 나오는 부분이다. 환경에 학습되어 있을 때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어 환경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관보다는 이성을 추구하는 게 좋다. 권위는 사람들이 유명해지고 잘나고 싶은 이유이다. 권위가 있으면 자기주장에 힘이 실리고 사람들이 더 들어준다. 하지만 권위에 쫄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추구해야 되는 건 권위보단 논리와 증거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면, 증거가 없다면 이유를 끊임없이 파고 들어야한다. 주인들은 노예가 생각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끊임없이 논리와 증거로 이성적인 사람이 되자. 군대에 있을 때 정리해 두었던 논리학 노트를 다시 펴서 에버노트에 옮기고, 틈날 때다 읽자. 시사 문제에 대해서도 항상 촉을 세우자.

  나는 왜 사는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에 따르면,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라고 한다. 200년 전에 등장한 공리주의로 인하여 행복은 어느새 강요가 되었는데, 우리는 이제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추상적 개념이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선 행복은 본능의 영역이다. 이성이 아니다. 균형 잡힌 행복을 위해서는 현재의 행복뿐만 아니라 미래의 행복 역시 생각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본능과 이성을 조화롭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덕수쌤은 행복의 햄버거 이론에 대해 이야기 했다. x축을 현재의 이익과 손해, y축을 미래의 이익과 손해로 보면 총 4가지 영역이 나온다. 현재의 이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를 손해 보면, 쾌락주의다. 이성의 영역으로 미래 역시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를 손해 보는 건 성취주의이다. 현재와 미래 모두를 아우르는 건 행복주의이다.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과연 행복한 삶이 좋은 삶일까? 그렇다면 조선인들을 위해 몸을 바쳤던 윤봉길 의사는 좋은 삶을 살지 못한 사람일까? 그렇지 않다. 좋은 삶이란 행복한 삶과 다르다. 좋은 삶은 가치 있는 삶을 뜻한다. 가치란 삶에 의미를 담는 것이다. 자극적인 즐거움에는 쾌락과 행복이 있지만, 좋은 삶에는 만족이 있다. 이 둘의 조화가 필요하다.

나는 언제 어디서 사는가? 내가 현재 발 디디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아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수업을 의무적으로 12년간 들었거나, 마저 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12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을 바치는 이 교육의 뿌리는 어디인가? 현대식 교육은 일본에서 넘어왔다. 일본은 프러시아에서 교육을 가져왔다. 프러시아에서는 국민들을 군인으로 만들기 위해 교육을 도입했다. 우리는 12년 간 하고 싶은 일을 억누르고 철저하게 시키는 일만 잘하게 길들여졌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모든 일을 자신이 선택하게끔 만든다. 선택하는 것을 죄악시해놓고 갑자기 선택하게 만드는 모순적인 사회가 대한민국이다.

  현대 교육의 문제 중 하나는 경쟁이다. 제한된 파이를 키우기보단, 남들보다 앞서서 그 파이를 더 많이 가지게끔 하는 게 현대 교육 방식이다. 선착순의 모순을 낳는다. 1등을 하지 못한 사람에게 더 열심히 하지 그랬어!’라고 말하는 게 현대 교육이다. 이건 시스템의 문제다. 그러니 경쟁에서 뒤쳐졌다고 내가 못나서 그래.’라고 생각하는 건 조금 버려도 좋겠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평균 수명 100세 사회에 살고 있고, 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경제는 저성장하기 시작했으며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다. 사회는 급변하고 있고 우리는 88만원 세대이다. 그런데 노동은 종말하고 지식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인재상은 시대에 따라 계속 바뀌었다. 농경사회에서 힘이 강한 사람이 인재상이였다면, 지식사회에서는 학습 능력이 좋은 사람이 인재상이다. 호기심이 많고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이 지식사회에서 바라는 인재상이다. 왜 그런 사람을 사회에서 요구하는 걸까? 이제 우리는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한 사회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고, 선택을 하는 사람은 보통 많이 아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학문을 배우고 있는 건 정말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터 사이언스는 지금까지 쌓인 데이터를 통해 현명한 의사결정을 돕고, 인사이트를 보여준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할만한 가치가 있는 학문이다.

  사회는 이제 전문화, 아웃소싱, 연봉제가 대두될 것이다. 아웃소싱으로 인해 1인 기업가들이 늘어갈 것이다. 고용은 점차 자유로워지고 정규직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나만의 전문성을 찾지 못한다면, 100세 시대를 버티기가 힘들 것이다. 나만의 전문성을 끊임없이 찾아가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나는 1인 기업에 대해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덕수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기업을 옮겨 다니며 내 몸값을 높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직업 자체를 만들어 새로운 수입 루트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열정대학을 그 전문성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이용해보면 좋겠다. 데이터 사이언스 스쿨이 1125일에 끝이 나고, Hiring Day1221일에 있으니, 그 이후부터 내가 전공 과목과 선택 과목을 만들어 나만의 진로를 개척하면 좋겠다. 물론 우선은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공부를 하며 실력을 쌓을 때이고.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경상계열에서 공부하는 학생 100명에게 원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마 금융권에서 일하고 싶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는 이런 대답을 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선택 이후의 과정을 잘 생각하지 않는데, 취직 이후를 잘 생각하지 않고 그 안에 들어가는 문제만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기업을 선택한다면, 그 기준을 나를 성장시켜 주는 곳인가?’가 선택의 잣대가 되면 좋겠다. 나를 전문가로 만들어 주는 회사를 만나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전문가 인터뷰 등의 방법을 통해 현재 그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는 게 좋다.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 챕터인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특강이었다. 내가 현재 배우고 있는 학문은 희소성이 있고 나를 전문가로 만들어주는 학문이라고 확신한다. 그걸 어떻게 내 업으로 만들 지에 대한 고민은 많이 했지만 다각화하여 접근하지 못했다. 이 특강은 다른 시야에서 내 상황을 보게 만들어 주었다. 열정대학은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열정대학이 뭐야?’라고 물을 때마다 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다양한 일들을 과목으로 만들어서 직접 하게 만들어주는 플랫폼이야.’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열정대학 내에도 이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만의 업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현재 생각하고 있는 나만의 업이 있다. 아마 다음 분기, 혹은 다다음 분기 때부터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걸 생각하다 보면 기대가 되고, 내일이 설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