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46, 400. 김물길 연사님은 이 숫자로 강연을 열었다. 22개월 동안 46개국을 경험하며 400장의 그림을 그렸던 세계 여행이 그 숫자의 주인공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편견을 가진다고 한다. 집이 부자 아닐까? 굉장히 적극적이고 생활력이 좋을 거야. 외국어를 잘하겠지. 하지만 연사님은 그 아무것도 해당하지 않았다. 영어를 못했고 숫기도 없었다. 집이 잘사는 것도 아니었다. 주위에서는 만류가 심했다. 하지만 꼭 여행을 가고 싶었다고 한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휴학계를 내고 투잡, 쓰리잡을 뛰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벽화를 그렸고 결국 2년 반 동안 2500만원을 벌었다. 부모님을 설득하고 여행을 시작했다.
2011년 12월 12일, 2년 반 동안 준비했던 여행이기 때문에 규칙을 세 가지 세웠다. 첫째, 그림을 그리겠다. 둘째, 현지의 모습을 담겠다. 셋째, 돈을 아끼겠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숙박과 교통에 드는 돈을 줄여야 하는데, 카우치 서핑과 히치하이킹으로 돈을 많이 절감했다고 한다(작가님은 히치하이킹은 되도록 조심해야한다고 첨언하셨다). 여행을 하면서 안 좋은 일들이 많았지만 몇 안 되는 좋은 일들이 여행을 지속하게끔 만들었다. 나쁜 사람을 만났지만 좋은 사람을 통해 여행을 계속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여행의 판도가 바뀌었다. 작가님은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그림을 선물해주었고 작게라도 감사를 표현했다. 그러다보니 주위 사람들은 친부모처럼 그녀를 도와주었고 여행이 즐거워졌다.
22개월 동안의 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이 다르게 보였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따스하게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녀는 국내에서도 아트로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고, 최근에 전시회를 열고 책을 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이들이 자신처럼 여행을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했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결이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으니까. 대신에 되는 이유와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어디에 무게를 실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자신에게 꼭 던져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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