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intro
무인도를 어떻게 가게 되었을까요? 계기는 정말 사소하고 단순했습니다. 동생과 부르마블을 하다가 무인도에 걸렸는데, 게임이 중후반에 다다른 상태여서 무인도에 들어가 있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있는 도시에서 잠시 떨어져 나와 무인도에 가면 어떨까 하고요.
#1. 무인도 찾기
그 때부터 무인도에 대해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총 4000개의 섬이 있고, 그 중 절반인 2000개 정도가 무인도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국내 무인도에 삯을 주고 가보았는데, 제가 상상하던 무인도가 아니었습니다. 쓰레기가 널브러져있고 돌밖에 없더라고요. 무인도라 하더라도 전부 주인이 있고, 국내에선 무인도에서 나무를 태우는 것 자체가 삼림법 위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의 무인도에 오래 있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구글에서 무인도를 뒤져보았습니다. 필리핀 팔라완이라는 쪽에 제가 상상했던 무인도들이 많더라고요. 필리핀 안에 있는 한인회를 통해 묻고 찾다보니 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자신의 뜻을 이야기했더니 승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끔 무기를 소지한 사람들이 배를 잠시 정착하기 위해 무인도를 들리기도 하기 때문에 해양경찰에 미리 신고를 하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2. 무인도에서
무인도에 들어가는 날 파도가 엄청 심했습니다. 운이 없게도 무인도에 들어가 할 일들과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몽땅 적어둔 수첩이 바다에 빠져버렸습니다. 무인도에 도착하고 나서 저는 가장 먼저 섬을 둘러보았습니다. 어디에 자리를 잡는 게 좋을지, 어디에 고기가 많은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였죠. 그 다음 한 일은 물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책에서 본대로 숯, 자갈, 잎, 손수건 등을 통해 정류를 했는데 흙탕물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것 때문에 처음에 탈진 상태에 갈뻔 했습니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 코코넛 나무에 올라 코코넛을 따기로 했는데, 나무가 너무 높더라고요. 고민하다가 결국 올라가 코코넛을 땄습니다. 문제는 내려오는 게 훨씬 힘들다는 거였죠. 처음 내려왔을 때에는 팔과 다리를 다 쓸려 내려왔습니다. 물 뿐만 아니라, 불을 피우는 것도 힘들었어요. 처음 불을 피우는 데에만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곱 시간 만에 불을 피웠을 때 정말 기쁘더라고요.
그래도 무인도에 계속 있다보니 나중에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코코넛도 잘 따고, 물고기도 잘 잡게 되었고, 불도 잘 피우게 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무인도에서 하는 일들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무인도에서는 생각이 정말 많아지게 되거든요. 행동이 생각을 부르고 생각이 행동을 부르는 그곳의 생활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3. 새로운 길을 만드는 법
무인도에 잘 다녀왔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무인도를 가고 싶다고 하는 거였어요. 저 같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무인도에 관심있어하는 사람들을 모아 '무인도 탐험대'를 만들었습니다. 무인도 탐험대에서는 매달 무인도를 함께 갑니다. 현재 18기까지 진행이 되었고요. 이렇게도 일이 시작되는구나 싶어서 신기하더라고요. 단순히 부르마블에서 '무인도에 가고싶다.'라는 생각을 했을 뿐인데, 행동으로 옮기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엔 '일단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라.'라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꿈은 잠 잘 때 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잠 못들게 하는 것이다."고 합니다.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그냥 스쳐보내지 말고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4. 느낀점
책으로 보았을 때와 실제로 만나 강연을 통해 그를 만났을 때가 느낌이 상이해서 재미있었다. 책으로 처음 접했을 때에는 에너지가 넘치고 목소리에 확신이 가득하고 강단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만나보니 인간적인 면모로 가득하신 분이라 더 좋았다. 역시 사람은 사람다움을 느낄 때 매력을 느끼나보다.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그냥 스쳐보내지 말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나 역시 최근에 하고 싶은 일들을 계속 메모해두고 주변 사람들과 그 주제에 관해 수차례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정말 내가 어느 정도 바뀌어있다. 나를 잠 못들게 하는 일을 만나 꿈을 펼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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