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내용과 느낀점
저번 분기 때 덕수쌤의 진로특강을 수강했다. 4시간 남짓한 시간으로는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없어 다음 분기에 2강을 연다고 하셨고, 이번에 참여했다. 이번 강연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내용이었다.
<사피엔스>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인간은 조상들로부터 엄청난 뇌를 선물받았지만 정작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 떨어진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뇌가 2배로 커졌고, 이 뇌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즉, 무엇인가로부터 극복을 하기 위해 뇌가 진화했다는 것이 사피엔스의 기본 골조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그 문제에 맞서서 해결하려고 하는가, 문제 자체를 피하려고 하는가.
일과 돈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돈을 낸다는 것은 권리를 얻겠다는 의미이고, 돈을 받는다는 것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일을 할 때 돈을 받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받은 돈에 대해서 어느 만큼의 책임을 지는가?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받는 돈에 비해 벌어다 주는 돈이(혹은 효용 가치) 훨씬 높으면 된다. 벌어다 주는 돈이 훨씬 많도록 하기 위해서는 결국 모든 순간들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자기다워야 할 것이다. 이 때 내가 일했던 dvd방 아르바이트가 생각났다.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손님이 적어 내가 버는 돈이 벌어다 주는 돈보다 적을 경우가 허다했는데, 나름 사장님 마인드로 일을 대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만든 단골도 꽤 된다. 사장님도 나를 좋아하셨고, 내가 일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굉장히 아쉬워하셨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도 일을 잘했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그 순간에 행복하더라. 그 일은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니라 내꺼였으니까.
안다는 말의 어원은 '아름답다'이다. 즉 알수록 아름다워진다. 경험은 2가지로 분류가 가능한데,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이 그것이다. 직접 경험은 말 그대로 그 활동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고, 간접 경험은 말과 글이다. 글을 읽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올바로 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말이나 글 둘 중에 하나만 잘 해도, 사회에서 버림받지 않으며 살 수 있다. 말과 글을 잘 하는 것은 내가 지향하는 바이지만, 아직도 모자람을 느낀다. 한국말은 왜 이토록 어려운 걸까.
효율성과 효과성의 이야기. 덕수쌤은 구글과 에버노트에 대해서 설명하셨다. 두 가지 도구 다 내가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분야라서 '우와'하고 듣지는 않았다. 다만, 덕수쌤이 어떻게 도구를 이용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어 좋았고, 내가 활용하고 있는 도구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달까. 나중에 생산성 도구들에 관한 과목을 컨퍼런스 형식으로 열어서 다 같이 이야기해보아도 좋겠다 싶었다.
주간지를 다시 구독하기로 했다. 2년 정도 시사인을 구독했었는데, 이사하면서 배송 문제(당일에 바로 안오더라....) 때문에 구독을 취소했었다. 편의점에서 그 때 그 때 매경이랑 시사인을 구독하는 게 좋겠다 싶어 그렇게 하려고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도 괜찮아 보이는데, 이건 오늘 중에 한 번 알아봐야겠다.
전문가가 되기 위한 시간 배분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열정대학을 하면서 겪게 되는 딜레마인데, 열정대학에서 '내가 전문가가 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과목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가령, Udacity에서 들을 예정인 인공지능이나 자동주행자동차와 같은 경우의 수업들을 어떻게 열정대학에서 과목 형태로 수강할 수 있을 것인가. 같이 인강 듣기(이번에 신청하긴 했다) 처럼 보조적인 역할로만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학적인 부분에서는 열정대학이 좋은 플랫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특강을 계기로 열정대학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열정대학은 내가 나아갈 길에 대해서 더 고민하게 해주고, 확신하도록 돕는다. 내가 나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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