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활동 개요(날짜, 장소)


2016년 11월 21일 월요일부터 30일 수요일까지 10일간 진행되었다. 이 기간 내에 각자 랜덤하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30분간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이 과목의 목표였다.



Q) 활동 동기


4년 전부터 혼자 술을 마시기를 일상처럼 해왔던 터라 신청했다. 영화를 볼 때나, 글을 쓸 때나, 책을 읽을 때나, 게임을 할 때나, 심지어 공부를 할 때에도 술을 옆에 두고 마시고는 했었다. 혼술할과는 그런 맥락에서 일상대로 살다보면 저절로 과목 인증이 되겠구나 싶어 신청했다.



Q) 활동 내용과 느낀점


이별 이후 몹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만 되면 계속 생각이 나 괴로웠다. 감정이 극에서 극으로 튀었다. 쉬이 잠드는 날이 없었다. 누군가 내 밤을 가져가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매일 혼자 술을 마셨다. 이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방향 잃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가상의 인물들에게 쏟아냈다. 난 그렇게 망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이전처럼 술에 의존하지 않는다. 바쁘게 살다보니 그럴 여유도 없어지더라.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해졌고. 요즘에는 저녁에 배가 고플 때 야식과 함께 맥주를 곁들이는 선에서만 마시고 있다. 이번 혼술할과도 피자에 맥주 정도로 가볍게 먹었다.
앞으로는 마시는 양을 줄이는 대신에 다양한 술을 마시려고 하고 있다. 안동소주나 위스키, 와인 등. 세상에는 좋은 술이 정말 많다. 희석식 소주에 혀를 길들이지 말자.
한 가지 더. 좋은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후기를 다 쓴 지금, 오늘도 난 그 축복을 누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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