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지몬 어드벤처
내 인생 만화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디지몬 어드벤처를 고를 것이다. 만화를 보던 당시 나는 9살이었고, 주인공 중 한 명인 리키와 동갑이었다. 나는 리키가 데리고 다니는 디지몬인 파닥몬을 좋아했다. 진화를 계속 못 했던 파닥몬이 극적으로 진화해 데빌몬과 싸우고 사라졌을 때, 펑펑 울었을 정도였으니.
자려고 누울 때면 디지털 세계에 들어가 디지몬들과 같이 모험하는 걸 상상하곤 했다. 나는 진심으로 그런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그러다 가끔 파닥몬을 데리고 모험하는 꿈을 꾸고 나면 다음 날 종일 동생에게 꿈 이야기를 했다.
#2. 가상현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모든 꿈을, 꿈에 기반을 둔 가상현실에서 이룰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만약 가상현실이 당신의 가치관에 반(反)한다면, 그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저번 분기에 제작했던 단편영화 <멋진 신세계>가 던지고 싶은 질문이었다(멋진 신세계 해석 및 제작 후기: http://woonibox.tistory.com/297).
과학 기술은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빠르게 발전한다. 그 과정에서 완성도 있는 가상현실도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가상현실 속에서 겪는 경험들이 실제 세상에서 겪는 경험보다 훨씬 재미있고 다채롭다면, 현실보다 편리하고 더 가치 있게 느껴진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어떤 세상을 선택할까? 스마트폰을 자연스레 사용하게 된 것처럼, 가상현실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3. SF학과
만들지 말지 고민 중이다. 이번에 복학할 예정인 데다가 개인적으로 진행할 공부도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도 열정대학에서 전공과목으로 SF학과를 만들고 싶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질문이 많다. 돈이 많은 사람이 자식의 유전자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금유전자', '흙유전자'의 시대가 올까? 인공지능은 향후 40년 안에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텐데, 그때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훨씬 유능할 텐데. 모든 사람이 영생할 수 있게 되어 죽음이 선택의 영역으로 넘어간다면, 사람들은 언제 죽음을 선택할까?
내일 중으로 열대 내에서 수요가 있는지 알아봐야지.
'글상자 >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 열 한 밤 (0) | 2017.02.18 |
---|---|
#24. 제주 여행 (0) | 2017.02.17 |
#22. Melting man (0) | 2017.02.03 |
#18. 우승 (0) | 2016.06.28 |
#16. 대화가 필요해 (0) | 2016.06.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