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엔 이불을 덮고 누우면 항상 아쉽고 심심했다. 어두운 천장 위에 나의 또 다른 세상을 펼치고 싶었다. 그날 보았던 만화 뒷이야기를 상상하면서. 당시엔 만화 주인공이 되는 꿈을 꿨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유년의 밤은 대체로 무언가를 한창 상상하다가 잠들곤 했다.
나이를 한창 먹은 지금도, 불면은 습관이 되었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도 늘 무언가가 아쉽다. 하지만 그게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오늘도 잠 못 이룰 것 같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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