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베이까지 마치고 나니 8시가 되었다. 글을 좀 더 수정할지 잠깐 고민하다가, 노트북을 덮었다. 쉬고 싶었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공채 자소서는 또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처음으로 써보는 공채 자소서여서 그런지 오랜 시간 동안 머리를 쥐어짜며 경험을 추려냈는데도 글이 잘 써지지 않았다. 직무와 관련된 경험에 대한 근거가 마땅치 않아 서류에서 떨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하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어제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내 손을 떠난 일에 미련을 가지지 말자.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남은 학기 동안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지를 파악했으니, 이제 내 앞에 놓인 일들을 차근차근해나갈 차례다.
그래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왠지 모르게 조용한 계곡으로 놀러 가 물수제비를 하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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