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


인상 깊은 구절



1. p11) 질릴 법도 하지만 나는 아직 마라톤처럼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만나지 못했다.

2. p14) 궁극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묻는다면 ‘비밀’이다. 3년 동안 몰래 준비하다가 두 친구에게만 말하고 대뜸 사막 마라톤을 다녀왔던 것처럼,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일은 갑자기 실행하는 것이 좋다.

3. p51) 높기라면 걱정의 높이가 제일 줄어드는 법 없고

4. p72) 흔적은 희망이다.

5. p84) 내 키는 땅으로부터 재면 가장 작지만 하늘로부터 재면 가장 크다 – 나폴레옹

6. p88) 나는 빵 맛은 본래의 그 맛이 아니다 – 생택쥐페리

7. p151) “우리가 이곳을 달리고 있을 때의 성취감이나 기쁨, 나아가 영혼의 무게도 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8. p156) 적어도 이 헐벗은 사막에서 만큼은 나 역시 헐벗어야 산다.

9. p160)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10. p161) 엘리자베스 퀴블러 모스의 소설 <상실 수업>의 1장 제목은 ‘신은 감당할 만큼의 고통을 준다.’이다.

11. p166) 한 걸음 한 걸음이 고난이었지만, 성공과 포기는 종이보다 얇은 의지 한 가닥의 차이일 뿐이었다.

12. p190) 목표를 달성했다면 목표를 낮게 잡은 것이다.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13. p193) 대기만성.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이 말의 정확한 의미는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는 것이다.

14. p251) 남은 인생 앞에서는 기대치에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다.

15. p264)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 오르텅스 블루, 「사막」 중에서

16. p280) 현재 위치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가고자 하는 방향이 소중하다 – 올리버 웬델 홈즈

17. p282) 구체적으로 갈망한다면, 반드시 그것은 실현가능한 일이 된다.

18. p400) “고대 이집트인들의 영혼이 하늘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하는데, 그 대답에 따라서 천국에 갈지 말지가 정해진다더군.”

“그게 뭐였는데?”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자네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나.” - 영화, <버킷리스트> 중에서

19. p540) 성신고 기숙사에서 밤마다 손전등으로 글을 쓰고 동국대 도서관 옥상정원에서 시집을 읽을 때가 가장 큰 배움의 순간이라 적지 못하고 2008년 성신고등학교 졸업 2015년 동국대학교 졸업 예정이라 적힌 단 4g의 이력서

20. p543) 때때로 우리는 목적 없는 행동을 할 때가 많다. 아니, 스스로 설명할 수 없는 일과 마주할 때가 많다.

21) p543) 선뜻 말할 수 없어 답답했다. 자꾸만 목적과 이유를 따지는 이 질문 자체가 거대한 굴레 같았다. 내게 왜 갔느냐는 질문을 했던 사람들에게 오히려 묻고 싶다.

“당신은 왜 사랑을 합니까?”

“왜 오늘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었습니까?”

22) p544) ‘왜 그런 도전을 했습니까?’라는 질문보다는 ‘그 경험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라는 질문이 먼저 나왔으면 한다.

23) p548)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관심을 가져 보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시도라도 해 보았으면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하다못해 짝사랑하고 있는 상대에게 고백하는 것일 지라도.

24) p557) 필요한 것이

너무 많은 곳에서

필요한 것이

아무것도 생각나질 않네요.

25) p559) 시는 쓰고, 나는 달렸다.




Q) 이 사람처럼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면 어떻게 극복 할 수 있을까?


  우선 나는 ‘사막 마라톤’이 결코 하고 싶지가 않다. 어떤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며 ‘이 사람처럼 사막을 달리고 싶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는 극한 상황에 나를 내모는 일을 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처럼 사막을 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가 ‘대기만성’에 대한 올바른 해석에 대해 발견했다. ‘대기만성’이란 ‘큰 그릇은 늦게 완성된다’가 아니란다.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가 올바른 해석이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이룰 수 있을 법한 목표만 세우며 살지 않았을까? 그래서 나는 늘 지금의 시각에서 ‘내가 충분히 할 수 있을 법한’일만 하며 살았던 것 같다. 이 부분은 극복했으면 좋겠다.

  목표를 크게 잡자. 그 목표를 이룰 수 없을 지라도 좋다. 인간은 극복해야 할 무엇이다.



Q) 이 사람에게 닮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질긴 의지력을 닮고 싶다. 나 역시 어떤 일을 쉽게 포기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사람 만큼은 아니다. 어쩌면 나는 애초에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법한 일만 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신은 감당할 만큼의 고통을 준다’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을 미리 재단하여 ‘할 수 있는 일’만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때로는 벅차 보여도 여러 가지 일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Q) 이 분야에 종사하고 싶은가? 그 이유는?


  전혀 종사하고 싶지 않다. 4년 전에 하프 마라톤을 뛰었을 때 느꼈던 점은, ‘다시는 하프 마라톤을 뛰지 않겠다’였다. 뛰고 나니 너무 힘들었고, 즐겁지 않았고, 보람차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보고 사막에서 250km를 뛰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나의 세상엔 사막 마라톤보다 훨씬 보람차고 즐겁고 재미있는 일들이 있다. 나는 그 일들 중 하나를 하겠다.



감상평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왜 사람들은 내가 토익을 공부한다고 하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열정대학이나 인큐를 한다고 하면 ‘왜 그걸 하느냐’고 묻는 걸까? 나와 정말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그 이유를 집요하게 묻고는 했다. 그 때마다 비슷한 대답을 하기는 했지만 조금 불편했다. 어쩌면 그런 일들이 ‘일반적인 경로를 이탈하는 길’처럼 비춰지기 때문일까? 그래서 ‘내가 경로를 이탈한 이유’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그래서 저자가 “왜 오늘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었습니까?”라고 도리어 묻고 싶다는 말이 통쾌했다.

  나 역시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지 생각해야겠다. 대체로 ‘왜 그 일을 시작했나요?’는 평범한 질문임과 동시에 좋은 질문이 아니다. ‘그 일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가 좋은 질문이다. 나부터 그런 질문을 습관화하도록 하자.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

  더불어 삶의 패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 책과는 외람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현재 나의 시기에서 필요한 이야기 같아 적는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나와의 규칙을 만들고 지키고 싶다. 일어나는 시간과 자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과제하는 시간 등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해야겠다. 언뜻 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 같지만, 자유는 규칙이 있을 때 쟁취할 수 있다. 패턴이 없는 삶은 쉽게 무기력해진다.

  인큐 소정쌤은 10년 전의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10년 후의 자신이 이렇게 될지 예상할 수 있었겠어요?’라고 물었다. 대기만성이라고 했다.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 내 10년 뒤의 모습을 내가 감히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사람이 되면 좋겠다. 지금, 바로, 이곳에서 성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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