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은 구절


1. p5) 그게 소설이든 시든어떤 젊은이가 갑자기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면지금 그의 내면에서 불길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2. p7) 지능은 데뷔할 때만 필요하다그 다음에는 체력이 필요할 뿐이다.

3. p25) 어떤 특정 시기예를 들자면 열다섯이나 열여섯 살에 시란 자위행위나 마찬가지랍니다.하지만 훌륭한 시인은 나중에 초기 시를 불태워버리고별 볼 일 없는 시인은 초기 시를 출판하지요.

4. p30) 미학에서 중요한 질문은예술작품이란 무엇이며우리와 어떻게 소통하는가라는 문제입니다저는 어떻게라는 방식에 특히 관심이 있죠.

5. p32) “상징이 더 알기 어렵고 애매할수록 의미와 힘을 얻는다.”

6. p35) 저에게 있어 역사소설은 실제 사건을 허구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허구랍니다.

7. p36) 결국에는 저항할 수 없는 충동이 생기더군요.

8. p37) 남자는 여자를 사랑한다이건 전혀 독창적인 사고가 아니지요하지만 문학적인 솜씨를 발휘해서 남녀의 사랑에 대해서 멋진 소설을 쓴다면그것을 절대적으로 독창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9. p38) 소설을 쓸 때 먼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 나면 말은 거의 저절로 생겨난다.”

10. p52) 어떤 농부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새로운 접목 기술로 새로운 종류의 사과를 생산해낸다면 그 순간 지적인 행위를 생산하는 것이지요반면에 하이데거에 대한 똑같은 수업만 평생 되풀이 하는 사람은 딱히 지식인이라고 하기 어렵지요.

11. p53) 지식인의 기능은 미리 어떤 일을 얘기해주는 것입니다극장이 오래되고 낡았다면 그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지요.

12. p74) 소설가는 악마적이고 낭만적인 비전 때문이 아니라 끈기 때문에 인상적 이지요.

13. p102) 우선 전략에서 시작한 뒤그것이 갖는 문학적도덕적 진지함을 믿으면 결국 그것은 진지한 문학적 발명이 됩니다일종의 문학적인 언명이 되는 것이지요.

14. p113) 저는 존 어빙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그는 좋은 책을 읽는건 마약 주사 같은 거라고 하더군요일단 중독되고 나면 항상 다음을 기대하게 되지요.

15. p114) 만일 작가가 괜찮을거야나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독자들도 알겠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주 오만한 거예요.

16. p116) 지금은 미국에 가는 게 쉬워요모든 사람들이 세계 어느 곳이나 갈 수 있지요하지만1960년대에는 거의 불가능했어요그래서 그저 읽어대고 음악을 듣고 아무데로나 여행을 떠났지요.

17. p121 책을 쓰는 데 있어서 좋은 점은 깨어 있으면서도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18. p127 우리는 마음속에 제정신인 부분과 제정신이 아닌 부분이 함께 있어요이 두 부분을 타협해가면서 사는 거지요.

19. p156) 저는 공책을 단어들을 써놓은 저장소라거나제 생각과 자기반성을 적어놓는 비밀스런 장소라고 여기는 것 같아요.

20. p157) 작가가 되기 원한다는 것을 언제 처음 알게 되셨나요?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그 다음해 즈음해서 알게 되었습니다열여섯 살이 될 때까지 야구는 아마도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을 겁니다.

21. p166) 농담은 가장 순수하고 가장 본질적인 형태의 스토리텔링입니다.

22. p175) 노동계급에 속한 사람들의 지적수준을 얕보는 경향이 있는데요제 경험에 기초해보면 노동자 대부분은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만큼 독똑합니다단지 그들만큼 야심차지 않은 것뿐이에요.

23. p214) 그렇지만 제가 좋은 기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저는 본 것을 기억하는 것보다는 상상한 것을 훨씬 더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으니까요.

24. p220) 종교적 광신자만이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론의 산물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싶을 겁니다.문제는 진화론적인 과거가 얼마나 많이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25. p240) 저는 처음 6개월 동안 쓴 것들을 다시 읽으면서 생명력이 넘치는 한 단락한 문장경우에 따라서는 한 구절에 빨간색 밑줄을 긋고 이것 모두를 한 페이지에 타자합니다대개 이것은 한 쪽 정도의 분량 밖에 되지 않지만운이 좋다면 이것이 제 이야기의 첫 쪽이 되기도 합니다.

26. p241) 작가들이 서로에게 언제 작업을 시작하는지언제 끝나는지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점심을 먹는지 물을 때그들이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그도 나만큼 미쳤나?’라는 점이라고 하네요.

27. p249) 글쓰기는 정교한 가면을 씀으로써 개인적인 것을 공적인 행위로 바꾸는 것입니다.

28. p259) 제 관심은 사람들이 정말로 하는 일에 대해 글을 쓰는 것입니다.

29. p298) 키치란 똥의 존재를 절대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지요.

30. p298) 사람들이 카프카를 해석하려고 하기때문에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을 알고 계십니까?

31. p299) 카프카의 소설은 꿈과 현실의 결합입니다꿈도 현실도 아니에요.

32. p334) 대성당을 쓸 때 어떤 강한 감정을 느꼈고, ‘이게 내 삶의 목적이야이것이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야.’라고 느꼈답니다.

33. p342) 저는 지금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진 것 같고 확신에 차있습니다그러니까 명성은 아주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자신감이 필요할 때 자신감을 강화시켜주었지요.

34. p346) 예술은 우리가 예술이라고 정의내리는 모든 특징들을 갖추고 있지요그러나 예술은 또 한편으로는 우월한 형태의 오락입니다.

35. p364) 낙엽을 쓰는 순간부터 제가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과누구도 저를 말릴 수 없으며해야 할 유일한 일은 세계적인 최고의 작가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36. p367)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코끼리가 한 마리 있다고 말할 때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믿으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그렇지만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코끼리 425마리가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아마도 그 이야기를 믿으려고 할 것입니다.

37. p374)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고 가치있는 책을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38. p394) 헤밍웨이는 서서 글을 쓰는데이건 그가 처음부터 갖고 있던 글 쓰는 습관이다.

39. p438) 소설가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결코 만족하면 안 됩니다이미 쓴 소설은 결코 자신의 꿈이나 가능성만큼 훌륭하지 못합니다.

40. p441) 성공 앞에서 굽실거린다면 성공이 짓밟을 것입니다성공을 다루는 방법은 성공을 경명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그러면 성공이 굽실거릴 것입니다.

41. p483) 소설가들은 실재 인물을 모델로 쓰지 않는 척하길 좋아하지만누구나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42. p495) 다른 무엇인가를 바탕으로 하여허구임에 틀림없지만매우 진실하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Q) 이 사람처럼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면 어떻게 극복 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소설가 모두가 체력꾸준함을 언급했다. 소설은 시와 달리 마라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소설을 쓰려고 할 때마다 완성하지 못했는데, 그 때마다 내가 접근을 전혀 잘못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소설은 떠오르는 영감이 아니라 철저한 계산과 노력으로 완성된다. 내게 필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Q) 이 사람에게 닮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작가들은 개성이 뚜렷했다. 하지만 소설에 관한 태도는 일관되었다. 그게 신기했는데, 어떤 분야든 간에 최고에 오른 사람들끼리는 비슷한 점이 있나보다. 흔히들 창작의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하는데, 정작 이 책에 나온 작가들은 창작의 즐거움에 대해서만 말했다. 나 역시 그들처럼 자신의 업을 대할 때 즐기면 좋겠다.



Q) 이 분야에 종사하고 싶은가? 그 이유는?


아직은 아니다. 나는 소설과 전혀 관련이 없는 업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나이를 많이 먹은 이후부터는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 이번 분기 때 소설학과에 지원했다. 소설쓰기를 하고 싶은 바람이 중학생 때부터 있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소설 한 편을 완성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끈기 있게 작품을 써보고, 완성된 글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감상평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이거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설가이거나, 한 번쯤 들어본 소설가이다. 파리 리뷰에서 그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들은 소설을 대하는 태도가 놀랍도록 비슷하고, 모두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소설가는 악마적이고 낭만적인 비전 때문이 아니라 끈기 때문에 인상적 이지요.’ 나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천부적인 재능으로 작품 활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 소설가들은 체력과 끈기로 소설을 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톤이 취미라는 사실은 유명하다. 그는 소설 쓰기가 마라톤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으면서 매일 쉬지 않고 써야한다. 그리고 작가는 친절해야한다. 만일 작가가 괜찮을 거야. 나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독자들도 알겠지.’라고 생각한다면 매우 오만한 것이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서 절대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 물론 그렇게 해서 완벽한 소설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언제나 불만족해야한다. 이미 쓴 소설은 결코 자신의 꿈이나 가능성만큼 훌륭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1달 동안 소설을 쓰게 될 예정이다. 전에는 조금 겁이 났었다. 꾸준하게 소설을 써본 경험은 없는데 포기한 경험만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을 쓰기 위해 제대로 준비해본 적 역시 없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 때마다 조금 끄적거리다가 포기했을 뿐이다. 이번엔 제대로 준비하고 소설을 쓰는 것이니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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