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은 구절
p.16)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및 서울에 사는 대학생의 52퍼센트는 그 최소 면적에도 못 미치는 14제곱미터 이하의 좁은 공간에 산다. 게다가 생활비에서 주거비가 45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어떨지는 불 보듯 뻔하다.
p.37)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대학에 다니려면 등록금을 내야하고, 잠을 자려면 방세를 내야하고, 배고픔을 달래려면 밥을 먹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는 부담이 되고, 연애는 사치가 되어버렸다.
p.43) “왜?” 세상의 많은 일들은 이 작은 의문에서 시작된다.
p.45) 우주가 상상하는 것은 누구나 살고 싶은 집이다. 우주가 해결하고 싶은 것은 낡고 좁은 공간에 갇혀버린 젊은 세대의 주거 문제다.
p.55) 셰어하우스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있다. 싼 만큼 타인과 공간을 쓰는 불편을 감수해야한 한다는 것, 물론 무시할 수 없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생각을 뒤집었다. 타인과 공간을 나눈다는 것을 ‘불편’이 아닌 ‘편리함’이라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p.56) 셰어하우스에서는 서로가 어울려 자연스럽게 일상과 삶을 공유한다. 가격을 넘어선 가치가 있다.
p.65)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이름은 작명보다 해명인 것 같다.
p.93) 우연처럼 시작된 일이었지만 우주 1호점을 한옥점으로 선정하면서 우리에게는 앞으로 만들어나갈 지점에 대한 기준이 생겼다.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한 가치뿐만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의 본래 의미’를 되살리자는 것이다.
p.124) 갈등이 우리를 단단하게 하리라
p.128) 논쟁을 하다 보면 각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게 되고 고민의 깊이를 공유할 수 있다.
p.129) 모든 원칙은 갈등에서 비롯되었고, 갈등의 끝에는 발전된 정책이 생겨났다.
p.175) 경험이 없으면 불안하기는 하지만 무모할 정도로 겁 없는 도전이 오히려 성공 확률을 높인다.
p.178) 주거 ‘문제’를 넘어 주거 ‘문화’로
p.183) “우리는 공간 사업자가 아니라 문화 사업자입니다.”
p.183)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사람은 왠지 똑똑하고 앞서가며 재미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인데, 바로 이 가치가 우주인에게도 적용되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p.188) “셰어하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보통 집을 만드는 일이다.”
p.200) 1호점만큼은 그 어떤 논리적인 조건 없이 ‘우리가 가장 살고 싶은 집’이라는 이유만으로 탄생했다. 가장 미숙했지만 가장 빛난다.
p.209) 집은 사는 사람을 반영한다.
p.238) 요즘은 소셜 다이닝이라고 하여 밥 먹을 사람 없는 일명 ‘나홀로족’이 식사를 함께하기 위해 만나는 문화가 각광받고 있다.
p.249) 시인 겸 수필가인 캐슬린 노리스는 “긴 하루 끝에 좋은 책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그날은 더 행복해진다”라고 말했다.
p.256) 성공과 실패에 대한 계산 없이 우리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자체가 늘 자극이 된다.
p.260) 침체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셰어하우스는 그에 부합하는 대안이 되었다.
p.267) 그냥 살아갈 집이 아니라 특별한 삶의 일부를 함께할 집을 갖고 싶습니다.
p.273) 역시, 집이기에 가능한 유대가 아니었을까.
p.288) 창업을 하기 전까지는 창업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주사위를 던져보니 아이디어보다 실행력이 좌우한다는 것을 느낀다.
Q) 이 사람처럼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면 어떻게 극복 할 수 있을까?
이 사람처럼 살 수 없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처해있는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공감하면서 읽었다. 나 역시 할 수 있겠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고 좌충우돌 우주를 만들어가는 그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저자들이 WOOZOO를 시작했을 때가 현재 내 나이와 비슷하기 때문에, 나 역시 주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Q) 이 사람에게 닮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무모함’이다. ‘딜라이트’라는 보청기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창업자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창업 초보였다. 그래서 많이 부딪히며 우주를 만들어갔다. 망할 뻔한 위기도 봉착했지만 그들은 이겨냈다. ‘젊어서 스타트업을 하면 대박칠 수 있다’라는 말이 책을 통해 이해되었다. 뭘 몰라야 이들처럼 도전할 수 있으니까. 만약 그들이 부동산에 대해 더 잘 알았더라면 이런 도전은 할 수 없었으리라.
내 기질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나는 ‘될 법한 일’만 한다. ‘안될 것 같은 일’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될 것 같은 일’도 되게 만들어야 한다.
Q) 이 분야에 종사하고 싶은가? 그 이유는?
WOOZOO는 내가 군대에 있을 때부터 관심 있게 보던 곳이었다. 실제로 ‘전역하고 우주하우스에서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 블로그에서도 잘 뒤져보면 관련된 글이 나온다. 혼자 자취를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과 경제적이지 못한 부분들, 외로움 등이 그 이유였다. 아쉽게도 전역하고 나니 방을 구할 시간이 촉박해서 우주하우스에서 살 수는 없었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방 계약기간이 끝나면 셰어하우스에서 살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매료되었던 기업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종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Frograms만큼은 아니다. 나는 데이터 분석을 요하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은데 – 물론 WOOZOO도 사업규모가 커지면 데이터 분석을 필요로 하겠지만 – WOOZOO는 빅데이터를 다루는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나 역시 그들처럼 주거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다. 마음이 동하면 이쪽에서 일할 지도 모르겠다.
감상평
열정대학의 독서의 즐거움 도서 목록에 WOOZOO에 관한 책이 있어서 반가웠다. 내가 한창 ‘내가 일하고 싶은 기업 리스트’에 대해서 조사할 때 WOOZOO가 등장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우주하우스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정말 많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서울에서 방을 구했을 때가 생각난다. 2011년 2월이었나, 부모님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방을 알아보고 있었다. 학교 앞에 잔뜩 붙여진 전단지를 보며 이집 저집을 돌았다. 내가 본 자취방들은 놀랍도록 좁았고 감수해야하는 불편함이 넘치는 공간이었다. 나는 결국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7만원인 방에 들어갔다. 작은 가정집을 3명이서 나눠 쓰는 구조였다. 방이 3개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셰어하우스이지만 나는 다른 두 세입자와 공유한 것이 거실과 화장실이라는 공간 밖에 없었다. 그들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1년간 살았다. 공유하는 것이 적어지면 각자의 공간도 좁아진다. 나 역시 몹시 좁게 살았다. 작은 책꽂이와 좌식책상, 눕는 공간을 제외하면 남는 공간이 없었다. 겨울이 되면 추웠고 여름이 되면 더웠다. 그러다보니 잘 때를 제외하면 그곳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어쩌면 카페를 다니는 지금의 습관이 그 때부터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그 때의 방에 비하면 훨씬 낫지만, 역시나 불편한 점이 많기만 하다. 내년부터는 집을 집답게 이용해보고 싶다. 그렇게 살기 위해선 많은 돈을 내서 좋은 집에 들어가거나, 다른 사람과 집을 공유하며 살아야한다. 나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돈이 없으니까 집을 공유하면 된다.
굳이 우주가 아니더라도 셰어하우스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서울의 집값은 턱없이 비싸다. 특히 20대에게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집주인과 세입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셰어하우스는 좋은 대안이다. 우리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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