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업은 강의보단 이야기 위주였다. 같이 앉았던 사람들과 함께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총 9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시트지를 받고 자신만의 답을 내린 뒤 그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방향으로 수업은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 이전에 덕수쌤의 짧은 강연이 있었다.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일은 무엇일까? 우선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한 것.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 옛 친구들의 소중함을 늦게서야 깨달은 것. 내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못한 것이 주된 후회하는 일에 꼽혔다. 행복에 관해서는 많은 이들이 오래된 습관과 패턴에 머물러 변화를 시도하지 못한 것을 후회의 원인으로 꼽았다.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우리는 죽음이 우리에게서 좋은 것을 빼앗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죽음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삶은 나 자신의 것일까? 삶이 선물이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질문을 바꾸면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고마워지고, 삶이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어 더 열심히 살려는 자세로 전환될 수가 있다.

조원들과 함께 공통주제로 죽음에 대해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해보니 다들 자신만의 소중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대부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모든 대화가 끝나고 나니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한 방향도 더욱 명확해졌다.

죽음학과 수업이 끝났다. 끝은 곧 시작이다. 어떤 자세로 살 것인가. 어떤 태도로 삶을 대할 것인가. 고민하고 또 고민하자. 그리고 나만의 답을 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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