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썼던 죽음에세이를 읽어보았다. 나는 삶은 죽어가는 과정이라고 적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죽음학과 이후에도 그 때 썼던 맥락과 비슷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 지점에 대해서는 별로 쓸 말이 없다.

하지만 요즘 미래기술에 대해 계속 공부하다보니,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이 영생에 가까워지거나 인간이라는 종이 완전히 멸종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미래가 아니다. 내가 살아있을 때 충분히 이런 이슈가 터질 수가 있다. 기술에 대해 낙천적인 입장을 취하는 학자나 구글 같은 기술낙천주의의 회사는 인간이 영생에 가까워지고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초인공지능에 의해 해결된다.’는 주장을 편다. 초인공지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펴는 학자는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인간은 쉽게 멸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의구심을 품는 과학자들도 ‘2060년 안에는 초인공지능이 나온다.’고 예측한다.

나는 인간의 멸종에 대해서는 난 별 생각이 없다. 오히려 그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본다. 지구의 입장에서, 다른 종의 입장에서 인간은 악질적인 존재이니까. 반면 인간의 영생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내가 죽지 않을 수 있다면? 영생할 수 있고, 내 선택에 따라 원할 때 죽을 수 있다면 죽음은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 만약 내가 죽음을 선택한다면, 나는 언제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아직까지는, 죽음은 필연적이다.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삶은 죽어가는 과정이라고 앞서 말했다. 하지만 죽음이 선택의 영역으로 넘어간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죽음을 대하던 태도를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인식 체계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내게 죽음이란 무엇인가. 난 이 질문에 대해 여전히 삶의 끝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먼 미래에도 죽음에 대해 그렇게 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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