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은 구절

 

1) p.13 내 또래 학생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나 역시 의욕이 앞서는 20대 청년일 뿐이었다.

2) p.15 일단 가 보고 안 되면 다시 돌아오면 된다!

3) p.16 젊은 날 불확실성 속에서 가능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힘들지만 분명 의미가 있으리라.

4) p.28 냉장고 문을 닫으려는데 갑자기 서글픔이 밀려든다. 눈물 나게 비참한 순간이었다.

5) p.29 역시 돈이든 뭐든 가치 척도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법! 지금 필요한 건 도 보기를 금같이 하는 '거지 근성'이었다.

6) p.59 열네 살 철부지 시절, 배낭을 지고 처음 나 홀로 전국 여행을 떠날 때 어머니가 해 준 말이 가슴을 때린다. "세상을, 사람을 믿어라."

7) p.66 단순히 을 넘어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고 노력하면 항상 길은 열려 있다는 값진 교훈도 얻었다.

8) p.75 이제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거야.

9) p.78 여행은 빈손으로 떠나도 돌아올 때는 항상 큰 보물을 얻어 온다. 몸의 짐이 가벼울수록 마음은 더 풍요로운 자유로 넘쳐나리라.

10) p.104 “나마스테(당신 안의 신에게 인사드려요).”

11) p.129 두 다리 튼튼한 청년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곳이 또 있을까? 젊을 때는 젊음을 모른다지만 지금처럼 체력이라도 받쳐주지 않았다면 나의 다음 행선지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젊은 날의 여행은 본능에 보다 충실할 수 있고 가능성도 배가시킨다.

12) p.141 자연의 힘은 나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불꽃 같은 열정도 인내도 자연의 힘 앞에는 무력하기만 하다.

13) p.164 잘 못 자고 잘 못 먹어도 상관없다. 하루 종일 걷는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다. 하지만 꼭 하고 싶은 것, 하지 않으면 후회로 남을 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14) p.169 노천카페의 가장 큰 매력은 오후 햇살을 맞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유롭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피는 담배 맛도 배놓을 수 없다. 이것이 소위 유럽식 스타일이다. 즉 카페는 옥외에 있어야 한다. 이런 기준 때문에 미국의 신화 스타벅스는 유럽에서 먹히지 않았다.

15) p.170 근사한 거리의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지친 내 여행에 활력소가 되었다.

16) p.174 “이봐 친구, 저기를 보라고. 누가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는지 말이야. 대부분이 관광객이야. 네덜란드는 대마를 자유롭게 피울 수 있지만 미국보다 대마 흡연율이 낮아.”

17) p.182 내가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눈치채셨는지 반복해서 말씀하셨다. “It’s nothing. It’s nothing.” 그리고 덧붙이는 한 마디. “Don’t forget Belgium.”

18) p.192 거리를 걷기만 해도 공연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도시. 1리터 맥주 한잔이면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는 도시. 도시 전체에서 활기가 묻어 나오고 마음껏 즐기고 빠져들 수 있는 도시.

19) p.200 나치 수용소 해방 60주년 기념식에서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나치의 만행에 대해 독일은 도의적. 정치적 책임을 지고 이 시기 역사를 정확히 기록해 영원히 잊지 않겠다." 며 무릎을 꿇고 헌화했다.

20) p.202 온 도시가 빨간색 물감을 입힌 장난감 같다.

21) p.216 여행이 좋은 건 자기 관성을 깨고, 자신 안에 숨겨진 새로운 감각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 p.248 그동안 무작정 마음의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지만 실망보다는 기쁨이, 두려움보다는 행운이 따랐다. 나는 믿는다. 지금 이 걸음에도 분명 따뜻한 추억이 담기리라는 것을.

23) p.254 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

24) p.275 간에게 종교는 마음의 안식처다. 그 마음의 안식처 때문에 생계를 위협받고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가슴 아프다. 종교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 말이다.

25) p.279 길 떠날 채비 중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은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색안경을 벗으면 여행은 새로운 발견의 연속이다.

 

 

Q) 이 사람처럼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면 어떻게 극복 할 수 있을까?

 

목표가 뚜렷해지고 그 방향으로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보니, 긴 시간 동안 여행을 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다만 내 일상을 여행처럼 만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만약에 외국에서 일하게 된다면 그 나라의 문화를 진득하게 체험해보고 싶고, 그 주변의 관광지도 가보고 싶다. 나는 이런 식으로 극복할 수는 있겠다.

 

 

Q) 이 사람에게 닮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자세를 배우고 싶다. 한 때 내 멘토였던 그이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대학생이 되면 나 역시 이 사람처럼 세계일주를 해야지.’라는 마음을 먹게 했던 사람이고, 최근에 여행학과를 통해 만났을 때에도 배울 점이 많았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을 80만원으로 다녀왔다는 게 핵심이 아니다. 돈 주고도 못 할 커다랗고 멋진 성장을 세계여행을 통해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Q) 이 분야에 종사하고 싶은가? 그 이유는?

 

여행을 일상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전업으로 여행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싱가폴에 있는 IT회사에서 일하고 싶은데, 만약 거기에서 일하게 되면 동남아 여행을 밥 먹듯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싱가폴이 아니더라도 중국,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일하게 된다면 꼭 그 주변에서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멋진 곳들을 돌아다니고 싶다.

 

 

감상평

 

사실 80만원으로 세계여행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8년 전, 동생의 생일 때 생일 선물로 주었던 책이다. 아직도 그 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주말에 광주 충장서림에서 동생에게 어떤 책을 선물해야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 표지를 넘기다보니 나도 모르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결국 나는 이 책을 샀고, 동생에게 선물하기 전 표지의 맨 앞장에 짧은 편지를 썼다. 이 책을 통해 간접 여행을 해보고,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나 역시 이 책에 큰 영향을 받아서 한동안 내 버킷리스트에는 세계일주가 늘 적어져 있었다. 여행학과 마지막 발표일에 정상근 씨에게 이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했지만, ‘나카타니 아키히로와 함께 그는 어렸을 적 내게 정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었다. 어쩌면 내 동생에게도 그랬을지 모르겠다.

책을 오랜만에 읽게 되니 그 때 어떻게 이 책을 읽었는지, 그 때 마셨던 상쾌했던 아침 공기의 촉감 같은 게 스멀스멀 떠오른다. 그래서 책을 다시 읽는 내내 흐뭇했다. 당시에 내가 그리던 내가 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역시 나름대로 멋지게 자랐다. 지난 8년 간의 궤적이 떠오른다. 전투적으로 책을 읽고 수능을 공부했던 고등학생 시절, 핑핑 놀았던 스무살, 열정대학과 함께였던 21살, 군대에서의 21개월, 복학하고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한 작년, 4학년을 앞두고 휴학을 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지금. 역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생각보다 즐겁고 놀라운 일이다. 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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