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은 구절
1) p.8 게으른 자에게는 멍석을 깔아줘야 한다.
2) p.13 영화가 예술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의 상품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영화란 관객에게 돈을 받고 100분 동안 보여주는 서비스 상품이다.
3) p.14 잘라내어도 좋은 신이 있다면 그것은 완결된 시나리오가 아니다.
4) p.15 시나리오가 설득해야 할 최종적인 대상은 언제나 관객이다.
5) p.21 불필요한 혼란과 노동을 야기하지 않으려면 건축물의 설계도면을 방불케 할 만큼 냉정하고 분명하게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 시나리오다.
6) p.23 재능은 두 번째고 첫째는 체력이다
7) p.26 열 편의 영화를 한 번씩 보는 것보다, 한 편의 영화를 열 번씩 보는 게 낫다
8) p.30 시나리오는 소설이 아니다. 소설과 시나리오는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을 공유한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더욱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 바로 그 스토리텔링이 '비주얼'해야 한다는 것이다.
9) p.70 1장에서는 등장인물들과 전체의 스토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다룬다. 2장에서는 그 상황이 진척되어 최고조에 이르게 되는 커다란 문제를 다룬다. 3장에서는 갈등과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가를 다룬다.
10) p.75 3장 구조의 가장 이상적인 시간 배분은 1:2:1이다. 하지만 현대영화는 저마다의 필요에 따라 이 황금률을 종종 파기한다.
11) p.107 수동적인 주인공은 표현하기가 어렵다.
12) p.114 드라마란 무엇과 무엇이 부딪치는 이야기이다.
13) p.139 때로는 "사랑해!"보다 "증오해!"가 그 사랑을 더욱 절절히 표현해 내는 것이다. 에스터가 서글픈 만트라처럼 되뇌이던 "증오해!"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멋진 대사들 중 하나다.
14) p.139 때로는 거짓말이 장면을 풍요롭게 한다.
15) p.151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대사가 아닌 그림으로 전달해야 한다.
16) p.177 유사성은 장면 전환이 즐겨 사용하는 기제다.
17) p.197 설명의 가장 좋은 방식은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는 것'이다.
18) p.224 아이러니는 어떤 경우에 발생하는가? 등장인물들 중 적어도 한 사람 이상이 모르고 있는 사실을 관객이 알고 있을 때 발생한다.
19) p.240 관객은 뼈대를 인식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가 가득한 피와 살을 느끼고 싶어한다.
20) p.244 영화는 관객이 직접 극장까지 찾아가서 본다. 영화에 대한 기대 수준이 좀더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21) p.247 한 줄의 지문과 열 줄의 대사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것은 시나리오가 아니다.
22) p.248 영화에서 대사가 차지하는 '양적인'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가지고 있는 '질적인'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더욱 높다.
23) p.257 만약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하다면 대사는 없어도 좋다.
24) p.268 이야기의 전개상 어떤 결정적인 대목에 이르러 미리 소개되었던 어떤 대사, 어떤 액션, 어떤 소도구, 어떤 장소가 등장하여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질 때 우리는 그 이야기에 정합성이 있다고 말한다.
25) p.279 작가가 되고 싶다면 글을 써라.
26) p.280 이유는 단 하나, 게으르기 때문이다. 왜 게으른가? 절박하지 않기 때문이다.
27) p.281 때로는 질보다 양이 우선이다.
28) p.282 초고는 버리려고 쓴다.
감상평
4년 전, 열정대학을 통해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작성한 적이 있다. 운이 좋게도 2편 모두 영화화 되었다. 첫 번째 작품, <백색왜성>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후천적 청각 장애를 가지게 된 여자 주인공과, 그런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였는데, 내가 잘 쓰지 못했다. 당연히 영화도 좋을 리 없었다. 그 때의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작품을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만들었던 두 번째 작품, <죽일 놈>. 복수와 관련된 스릴러 영화였다. 이번엔 감독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 초고를 작성하고 나서 감독과 스토리 라인을 바꿔보는 쪽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바꿔도 너무 많이 바꿨다. 결국 완성된 스토리는 꼬여버렸고,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다. 그리고 이 책도 4년 만에 다시 펴게 되었다. 다시 느끼게 되는 것은, 역시 정석을 아는 자만이 묘수를 둘 수 있다는 점. 이 책을 통해 시나리오의 기본기들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어 좋았다. 소설과 시나리오는 전혀 다른 장르이고(글쓰기와 소설 쓰기가 다른 차원의 영역이듯이) 시나리오가 지향해야하는 바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다만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난 이후에 이 책을 폈기 때문에, 원고를 수정할 때 배운 내용들을 적용시켜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작성했던 첫 번째 시나리오는 멜로, 두 번째 시나리오는 스릴러였다. 이번 세 번째 작품은 무려 SF이다(지난 단편영화제에서 SF영화가 있었을까?). 이번엔 정말 많이 공을 들여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아직 촬영에 들어가지고, 배우와 스텝을 뽑지도 않았지만, 정말 아쉬움 없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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