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구절 및 느낀점
1) p.6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수많은 사람이 나에게 부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럽다면서 정말로 떠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2) p.15 마음도, 정신도, 건강도 그리고 자금도 준비되었다.
3) p.51 여행하면서 그 나라 음식이 입에 잘 맞으면 그 여행의 반은 성공한 것이다.
4) p.75 잘 웃지 않으시고 무뚝뚝한 말투에 직설적인 화법. 그런데도 스님께서는 모든 일에 진심을 다하시는 듯했다.
5) p.143 지금까지 만났던 한국 사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샤피가 한국 사람들은 '빨리빨리'를 너무 좋아한단다.
6) p.160 세렝게티에는 '아름답다', '멋지다', '신기하다'는 말보다는 '자연스럽다'는 말이 더 들어맞는다.
7) p.164 집의 크기와 가진 돈, 그것이 사람 마음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8) p.195 "너 배를 좋아하는구나. 장난감 만드는거야?" "마이 드림."
9) p.209 재미있게 여행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향기를 풍기는 여행자가 되고 싶어졌다. 그런 사람, 될 수 있을까.
10) p.218 '에티오피아를 생각해봐, 지금 일은 아무 것도 아니지?'
11) p.235 엄마로부터 전달 받은 나를 펑펑 울린 할머니의 편지. '네가 그려노은 꼿과 나비를 보고 혼자 웃고 대화를 한단다.'
12) p.256 아트로드의 규칙을 수정했다. '보고 느낀 것을 매일 그린다.'는 규칙을 없애고, '억지로 그리지 않는다'로.
13) p.311 논리적이지도 않고 연결고리가 분명하지도 않지만 점점 친구가 된다는 것은 마법 같은 일이다.
14) p.314 익숙한 곳에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낯선 곳에 가면 모든 신경이 곤두서고 감각이 예민해진다.
15) p.335 거리의 연주가들이 서로 눈빛에만 의지해 연주를 이어간다.
16) p.350 숨 막히는 자연의 조각품을 앞에 두고 그에 걸맞은 표현을 찾지 못해 나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17) p.353 세상에는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특히 사람에게서 얻는 갈등이 그렇다.
18) p.394 '여기서 도대체 뭘 하면서 4일을 때우지'라고 생각했던 첫날과는 다르게, 순식간에 휴가가 끝나간다.
19) p.401 오랜 기간 아무 탈 없이 여행해왔다는 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며, 모든 이에게 감사할 일이다.
20) p.401 여행하면서 '덕분입니다'라는 말을 가슴 속 깊이 깨달았다.
21) p.419 한 번 피우면 사라져버릴 시가를 위해 엄청난 공을 들인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가를 태우는 그 순간을 낭만으로 즐기는 게 아닐까.
22) p.428 어른이 되었을 때 가장 혁명적인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여라. 이 말은 네 나이에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단다. 정의를 지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라. 나는 네 나이에 그러지를 못했단다. 그 시대에는 인간의 적이 인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네게는 다른 시대를 살 권리가 있다. 그러니 시대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 1966년 2월, 체 게바라가 딸 일디타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23) p.433 "자녀가 생기면 꼭 한국에 여행을 보내주세요. 한국에서 먹고, 즐겨야 할 것들 하나도 빼놓지 않고 경험하게 해줄게요. 그 아이에게 사랑을 갚을게요."
24) p.434 그들은 나의 아트로드를 정말 예술처럼 아름다운 시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25) p.437 그림은 다른 소모품과는 달리 나눌수록 더 커지고 쓸수록 많아지는 아름다운 그래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감상평
#1. 나는 어렸을 적부터 세계여행을 동경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10살 즈음부터일 것이다. 당시 우리 집에는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호돌이의 세계여행’이라는 32부작 만화책이 있었다. 핵무기를 방어하는 무기인 ‘이레네 빔’을 발명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데, 그 재료를 찾아 박사님과 아이들, 88올림픽의 마스코트인 호돌이가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다니는 시리즈물이었다.
#2. 내 방에는 세계지도가 방의 한 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각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지만 나라의 위치와 수도를 외우는 것은 재미있었다. 우리 집에는 지도가 많았기 때문에, 밥상의 유리면 밑에도 6대륙 지도를 하나씩 번갈아가며 끼웠다. 그래서 나는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와 유럽을 보며 밥을 먹었다. 당시엔 잘 몰랐는데 그렇게 하는 집이 흔하지는 않더라.
#3.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각국의 위치와 이름, 수도를 묻는 수행평가가 있었다. 반장이 앞에 나와 제비뽑기로 대륙을 하나 뽑으면 반 전체 학생들이 해당 대륙에 대한 시험을 보는 식이었다. 당시에 내가 남자 반장이었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제비를 뽑았다. 유럽을 뽑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프리카를 뽑은 옆 반 반장은 욕을 바가지로 먹던데...
시험은 어렵지 않았다. 다 맞았다. 수행평가는 두 차례의 기회가 있었는데 단번에 다 맞은 학생은 전교에서 내가 유일했다. 이후로 CA수업도 세계지리와 관련된 수업을 들었다. 사회 쌤이 나를 예뻐했었다.
#4. 내 동생 생일에 ‘80만원으로 세계여행’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내 동생이 책을 워낙 읽지 않았기 때문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른 것이다. 다행히 동생은 책을 곧잘 읽었고 이후에도 책을 조금씩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행학과 사전도서에 그 책이 있는 게 신기했다.
#5. 그래서 ‘80만원으로 세계여행’ 대신 ‘아트로드’를 선택했다. 그녀는 테마가 있는 여행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느끼고 보는 것들을 화폭에 옮겼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 하지만 나도 어떤 테마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6.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 잊고 있었는데, 그토록 가고 싶어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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