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분 좋았던 선물이라... 어렸을 적의 기억부터 쭉 더듬어야 할 것 같은데...

1) 컴퓨터
  • 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집에 돌아와보니 새 컴퓨터가 있었다. 우와!!! 외삼촌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컴퓨터를 사다 주신 것!
  • 나는 나와 잘 놀아주고 이야기도 잘 통하는 외삼촌을 좋아했는데, 그런 외삼촌이 내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사다주신 컴퓨터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켜보니 '게임'폴더에 포켓몬스터 레드버전과 스타크래프트, 삼국지, 타잔, 벽돌깨기 등의 게임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머니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은 폭력적이라고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사실 그런 류의 게임은 잘 못해서 한동안 타잔이랑 포켓몬스터를 주구장창 했었던 기억이 난다.
  • 나를 위해 사주신 컴퓨터라고 했지만, 사실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사용했던 컴퓨터였다. 아버지는 컴퓨터로 바둑을 두곤 했고(지금도 그렇다), 어머니는 한글이나 나모웹에디터 같은 도구들을 공부했었다.
  • 아, 그 당시에 친척 누나가 우리 집에서 잠깐 살았었는데, 포트리스라는 게임을 컴퓨터에 깔았다. 누나가 나한테 게임을 가르쳐주면서 해보라고 했었는데, 나는 잘 못해서 보기만 했다. 누나의 닉네임에 '복순이'가 들어갔던 것 같다. '♥복순이♥♬' 이런 느낌.
  • 당시 램이 128mb이었는데,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 램이 8gb이다. 당시에 128mb 램이면 엄청나게 좋은 컴퓨터였다. 그런데 지금은 램 용량이 64배나 높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무어의 법칙은 참으로 놀랍구나...

2) 해리포터
  • 컴퓨터를 사주셨던 외삼촌은 '영화마을'이라는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내 생일이 되었을 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비디오를 선물해주셨다. 내 동생하고 같이 30번은 돌려봤을 것이다. 당시에 볼트모트 목소리로 '해~리~ 포터!'라고 하는 걸 동생이랑 따라하면서 놀았다.
  • 이후에 어머니께서 '해리포터와 불의 잔' 책을 생일에 선물해 주셨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몰래 읽었을 만큼 너무 재미있었다. 그 이전에 나는 해리포터 1,2,3권을 본적이 없어서 친구 집, 도서관을 이용해 읽었다.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까지. 책이 국내에 발간되는 족족 바로 읽었다. 재작년 여름엔 친척동생, 친동생과 함께 영국에 있는 해리포터 스튜디오에도 다녀왔다. 크으...

3) 돈
  • 요즘에 내 생일이 되면 부모님께서 돈을 부쳐주신다. 나이도 먹었고, 부모님하고 떨어져 살고 있으니까. 그리고 돈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 첫 월급 받으면 부모님한테 돈도 드리고 맛난 것도 사드려야지 ㅎㅎ

4) 손글씨
  • 편지, 롤링페이퍼 등등. '나를 위해 쓴 손글씨'는 언제나 기분이 좋았다.
  • 아쉬운 점은, 아주 어렸을 적에 받았던 편지들은 찾기가 어렵다는 점. 고향 집에 있는 책상 서랍을 찾아보면 나올 거 같긴 한데, 2월 중에 내려가게 되면 한 번 찾아봐야지.

5) 마침 필요했던 물건
  • 1달 전 생일 때 내 동생이 로션, 수분크림 등이 있는 패키지를 선물로 보내주었다. 마침 로션도 다 쓰고고 수분크림도 다 써서 필요했던 참이었는데!
  • 내 동생도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나도 자취를 하다 보니 생일 때 서로 실용적인 선물들을 보내주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나도 저번에 동생 룸메랑 언제든지 사먹으라고 치킨집 상품권을 보내줬다. 완전 좋아했다 ㅋㅋㅋ

6) 신발
  • 전여친이 쌍수하러 갔을 때 내가 보호자로 따라갔었다(이런 경험 있는 사람 있으려나...ㅋㅋ). 전여친 어머니께서 고맙다고 전여친한테 내 가방을 사줄 돈을 보내주셨다. 가방보단 운동화가 좋겠다 싶어서 그걸로 받았다.
  • 마침 지금 신고 있어서 적었다. 당시엔 참 좋았는데, 지금은 어째 씁쓸하기만 하구나.

7)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 타임캡슐이 유행이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타임캡슐을 이용했던 건 아니고,
  • 예전의 기록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순간들이 있다. 일기를 읽다보면 그 때 겪었던 일들이 냄새와 소리, 희미한 빛으로 떠오른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기록을 잃어버릴까봐 두렵기도 하다.
  • 행복한 기억이 많은 사람은 대체로 행복하다. 힘들 때마다 어렸을 적의 기록들을 꺼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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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에 적신 수건
  • 사실 내가 살고 있는 방에서 불이 난다면, 수건을 챙길 필요도 없다. 문 열고 바로 나가면 된다.
  • 그런데 만약 밑층에서 불이 났다면, 당연히 물에 수건을 적셔서 코를 막은 뒤에 내려가겠지?

2) 사람
  • 마찬가지로 내가 살고 있는 방에서 불이 났다면, 다른 사람이 없어서 나만 불을 피하면 된다.
  • 내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는 상황이라면(고향 집이나 학교 건물 등등), 사람들과 함께 대피할 것이다.

3) 지갑
  • 돈이 있어야 한다. 지갑 챙기는 건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4) 핸드폰
  • 앞에서 적은 것과 같은 맥락인데, 무의식 중에 챙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급상황에서 챙길만한 중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습관적으로 챙길 수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적었다.

5) 노트북
  • 만약 가방에 들어있는 상태라면 가방을 그대로 챙기고,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상태라면 가방에 넣어서 나와야겠다.
  • 비싼 물건인 것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귀차니즘 때문에 백업파일을 만들지 않아서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 위급 상황에서는 IQ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럴 것 같다. 평소에 습관적으로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지갑, 핸드폰, 노트북) 정도는 챙기는 행위가 몸에 배어있어서 충분히 챙길 거 같다.

6) 기록들

  • 예전부터 적었던 노트들을 챙길 것이다.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물건들이다. 예전의 기록들을 읽으면 그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기록을 잃어버리면 내 과거의 일부를 소실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 어쩌면 더 높은 순위로 챙겨야 할 물건이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노트들을 한 번에 챙겨서 나올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서 후순위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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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밥 먹었어요.
  • 대학생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라고 한다(쥬륵). 나 역시 그렇다.
  •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밥을 거른 적이 거의 없었다. 숨을 쉬듯 당연하게 1일 3끼를 먹었다. 특히 아침을 거른 적은 단연컨대 없었다.
  • 그랬던 나였는데, 밥을 먹는 시간과 횟수가 들쭉날쭉해졌다. 자취를 하니 사람이 쉽게 변하더라.
  • 전화 너머로 '아침은 먹었냐?'라는 말이 들리면, 그랬다고 답한다. 괜히 걱정하시게 만드는 것 같아서. 물론 가장 좋은 해결책은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고 꼬박꼬박 밥을 먹는 일일텐데, 그게 아직도 쉽지가 않네.

2) (대체로)친하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에서
  •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그 사람과 서먹해지거나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 같은 경우.
  • 보통의 경우, 의견이 조금 다를 때에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선의의 거짓말이라... 내가 언제 선의의 거짓말을 했는지 더듬어 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밥 먹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솔직한 사람이여서 그런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해야할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성향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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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이동시켜줘
  • 제일 이상적인 것은 순간이동 하는 일이겠지만, 그건 가능성이 적다.
  • 자동주행 자동차 시장이 더 발전하고 국내에 도입이 된다면 이동할 때 소비되는 시간이 급감하지 않을까.
  • 자동주행 자동차가 공유 재화로 이용되면 어마어마한 시장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2) 집안일을 대신 해줘
  • 청소, 빨래, 설거지 등등
  • 자취경력이 쌓일 때마다 느는 건 집안일 스킬이 아니라 귀차니즘 뿐이더라ㅠㅠ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한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그 발전 정도는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수적으로 증가한다. 쉽게 말하면 지난 30년간 과학이 발전한 정도보다, 앞으로의 10년 동안 훨씬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현재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얕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인공지능은 아직도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걸 어려워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든 지적 능력에서 인공지능이 앞서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여러 학자들도, 2050년 안에 그런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정설'로 보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인공지능은 그 이후로도 엄청난 가속이 붙어 발전하겠지만, 인간의 지적 능력은 100년 전이나 그 이후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지만 패스.

아무튼 상당수의 일들은 대체되거나 형태가 바뀔 것이다. 특히 '귀찮은 일'의 범주에 드는 단순 작업들은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복잡한 일을 시킨다면 모르겠지만...). 나는 기술이 발전하면, '내가 하지 않아도 될만한 일들'은 어진간하면 자동화된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한다. 요리도 시키고(로봇이 체크한 내 건강상태에 알맞는 요리 제공. 쇼핑도 지가 하고), 청소도 시키고, 운전도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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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자기기
  • 우선 노트북은 맥북으로 바꾸고,
  • 초고사양 컴퓨터도 하나 장만해야지. 주변 기기는 기계식 키보드에 듀얼 모니터, 서라운드 스피커 정도?
  • 태블릿도 필요하다. 노트북 매고 다니면 무겁더라.
  • 핸드폰도 바꿔야 한다. 액정도 다 깨졌고... 언제적 베가를 쓰고 있니..ㅠㅠ

2) 인테리어
  • 우선 책상이 넓고 길~어야 한다. 듀얼 모니터랑 키보드, 노트북, 전공책 3권 정도 펼쳐 놓아도 공간이 여유 있으면 좋겠다.
  • 책장이 많아야 한다. 고향집에 있는 내 책을 전부 가져와도 공간이 남을 만큼? 아 이왕이면,
  • 복층 구조로 된 집인데, 책장 형식으로 되어 있는 계단이면 좋겠다. 예전에 그런 집 본 적이 있는데 괜찮아 보였다.
  • 요런 책장
  • 조명도 예뻐야 되는데, 인테리어 이야기 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을테니 패스.

3) 음식
  • 어제 처음으로 양꼬치랑 꿔바로우를 먹었다. 칭따오, 소주와 함께.
  • 맛있게 먹었는데, 영수증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맛있는 음식은 왜 비싼 걸까?
  • 아침엔 계란후라이(요새 엄청 비싸다!), 점심엔 돼지, 저녁엔 소를 먹고 싶다. 아 생각만 해도 삶이 윤택해진 기분이다.

4) 옷
  • 내가 옷에 관심이 없는건지... 옷을 거의 안 산다. 내 소비 우선순위의 끝자락에 옷이 있는 정도?
  • 근데 입을 옷이 워낙 없어서 사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소비 우선순위의 법칙에 의해 돈이 옷까지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
  •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옷을 구입하는 사치를 누리면 좋을 듯 싶다.

5) 헬스케어

  • 몸이 엄청 굳어있어서, 카이로 프랙틱이나 마사지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피부샵도 한 번 가보고 싶다. 태어나서 한 번도 간 적이 없는데, 검진 받고 내 피부에 대해서 알고 싶다.



내년에 직업을 가지게 되면, 위에 기술한 모든 일들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돈 많이 벌어야겠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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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입생 들어올 때
  • 분명 11학번이 신입생일 때가 있었는데, 벌써 17학번이 들어온다고 한다. 허허...

2) 같이 학교를 다니던 선배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졌을 때

3)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인 모임이 많아질 때
  • 항상 내가 막내였는데...ㅠㅠ

4) 부모님을 볼 때
  • 상경한 뒤로 부모님을 드문드문 만나게 되었다.
  • 부모님이 나이 먹음을 느꼈을 때, 나 역시 나이를 먹었음을 느낀다.

5) 건강 문제를 겪을 때

  • 재작년 10월에,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었다. 그 때 내가 골반이 심하게 틀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고, 건강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하게 되었다.
  •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순간, 나이 먹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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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
  • 우선 생각나는 것은 공부다. 취직하기 전까지 데이터 구조, 알고리즘, 머신러닝, 인공지능을 최대한 많이 공부하고 싶다.
  • 아 참, 영어 공부도.

2) 독서
  • 책 읽을 시간이 더 많아져도 좋겠다. 1년 내에 조정래 대하소설 3부작(태백산맥, 아리랑, 한강)과 박경리의 토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모두 읽을 계획이다. 2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목표 성취가 수월해지겠지.

3) 글쓰기
  • 글을 잘 쓰고 싶다. 어문법 공부도 하고 싶고.
  • 특히 시를 쓰고 싶다.

4) 한 끼 더 먹기

  • 하루에 2시간씩 더 주어진다면, 1일 3식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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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돼지고기 굽는 냄새
  • 어제 친한 형과 저녁을 배부르게 먹은 뒤, 오늘은 더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가 너무 불렀다.
  • 그로부터 정확하게 2시간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왕십리역 근처 고기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 말을 번복해야 했다. 돼지고기를 구우면 정말 맛있는 냄새가 난다...
  • 나는 맛있는 음식 냄새를 대부분 좋아하지만, 돼지고기를 굽는 냄새는 격이 다르다는 것을 어제서야 깨달았다.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선 맨날 삼겹살 파티를 하지 않을까.

2) Method. 핸드워시 - 만다린망고 향
  • 자주 다니던 카페(지금은 망한 것 같지만) 화장실에 놓여있던 핸드워시가 있었다. 향이 너무 좋아서 메소드라는 기업을 인터넷에 쳐봤더니 정말 멋진 곳이었다. 독성이 없는 원료들로 제품을 만들고, 다른 기업과 달리 'B corporation'이여서 사익과 환경에 대한 책임감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 아무튼 이 핸드워시는 정말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데, 회사도 착하고 인체해도 무해하다고 하니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구입했고, 잘 쓰고 있다. 쓰다 보면 손 씻는 일이 즐거워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3) 샴푸 냄새
  • 길 지나가다가 샴푸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4) 따뜻한 녹차 향
  • 추운 날 두 손으로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잔을 붙잡고 후후 불고 나서, 마시기 전 숨을 한 번 들이키면 평온해진다.

5) 갓 지진 고기전 냄새
  • 전라도 광주 사람이다 보니 어렸을 적에 고기전을 많이 먹었다. 당시 추석이 행복한 이유가 고기전에 있었다. 나는 당연히 다른 지역에서도 고기전을 다 먹는 줄 알았는데, 1박 2일을 보고 나서야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 고기전은 정말 맛있다. 잘 익은 김치랑(생지는 별로다) 밥을 같이 먹으면 특히 맛있다. 치킨 맥주보다 훨씬 조화롭다.

6) 사람 냄새
  • 사람마다 고유한 향이 있는데, 가끔 그리워질 때가 있다.

7) 향수 냄새

  • 좋아하는 향수가 몇 있다. 향수 다 쓴 지 좀 됐는데, 조만간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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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머와 혐오 사이
  • 몇몇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짜증날 때가 있다. 장애인 비하나, 동성애자 혐오 등에 관한 이야기를 상대가 아무렇지 않게 할 때.
  • 나는 그럴 때마다 그 말에 대해 반박하거나, 침묵하거나, 주제를 돌려 이야기하고는 한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듯 하다. 도대체 이 인간은 언제 나아지려나 싶기도 하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멀리하지 않는 것은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아브라함 링컨도 "나는 흑인들이 투표권을 갖거나, 배심원이 되거나, 공직을 갖거나, 백인과 결혼하는 데에 찬성한 적이 없고 지금도 그렇다. 백인과 흑인은 신체적으로 근본적인 차이가 있으며 사회적, 정치적으로 동등하기는 영영 불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당시의 사회적 온도를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당시에 그렇게 생각하는 게 Common Sense 였을 지도 모르니까.
  • 내가 원하는 것은 비난인가 시정인가. 아마 후자일 것이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사람도 그에 맞게 바뀐다.
  • 나 역시도 그렇다. 예전에 유머 코드로 '암 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서스럼없이 했던 적이 있었다. 근데 그게 어떤 사람에게는 치명적으로 불편할 수 있겠더라. 그래서 지금은 안한다. 반성하는 부분이다.
  • 남에게 관대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주위 사람들도 차츰 변화하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듣다보면 짜증날 때가 있다. 아, 좀!

2) 북적북적 대중교통
  • 집이 회기역 부근이다 보니, 중앙선을 탈 일이 많다. 중앙선을 타고 나면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다. 특히 왕십리역 지날 때! 바로 다음 역에서 내리고 버스 타면 집 앞에서 내리는데, 왕십리역에서 어마어마하게 사람이 들어온다(왕십리역은 2호선, 5호선, 중앙선, 분당선이 접속된다). 또 배차간격은 왜 이리도 긴건지...
  • 그렇다고 바로 버스를 타자니, 어마어마하게 오래 걸린다. 저번에 집에서 버스타고 강남역을 갔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려서 행사장에 늦은 적이 있다.
  • 이럴 때면 정말 내 고향 광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3) 게으름
  • 나는 게으르다. 의지력도 약하다.
  • 요즘 거의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침에 고정된 일이 없다보니 늦게 일어난다. 그게 정말 싫은데, 반복된다.
  • 내일 병원 예약을 아침으로 옮겼다. 아침에 꾸준히 의무를 만들어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긴 하다.

4) 사생활 침해
  •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는 경향이 강하다. 자기보호 본능 같다. 어렸을 적부터 그랬다. 갑자기 쑥 들어오는 사람들이 대체로 싫었다.
  • 특히 핸드폰 하고 있을 때 옆에서 슬쩍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5) 노트북 충전기 두고 왔을 때

  • 아, 이제 공부나 해볼까?!
  • (충전기가 보이지 않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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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춘천 나무향기 찜질방 다녀오기 

    • 저번 가을에 갔었는데, 휴양하러 가기 정말 좋은 곳이었다. 몸도 녹이고 족욕도 하고, 책도 읽고, 좋은 공기도 마시고.
    • 갈 때는 꼭 ITX를 타고 가야한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1. 집이 청량리역 근처라서 춘천까지 가는데 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2. 휴양을 하러 가는 건데, 지하철에서 부대껴서 가면 지친다. 갈 때도 편안하게 가야지.
      3. 싸다! 6000원이면 간다.
    • 이 곳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다보니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걸 경험했다. 정말 멋진 일이었는데, 다시 겪어보고 싶다.

2) 집 앞 카페 가기
    • 집 근처에 아름다운 카페가 있다. 요즘은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지만, 그럼에도 항상 가고 싶은 곳이다. 조용하고, 커피도 맛있고, 음악도 좋고, 자리도 편하고, 사장님도 친절하다.
    • 그곳에서 책을 읽고, 공부도 하고, 친구랑 수다나 떨어야지.

3) 만화 카페 가서 <강철의 연금술사> 보기
    • 만화를 좋아하지만 많이 보지 못했다. 최근에 친한 형이 <강철의 연금술사>를 추천해줬는데, 세계관을 들어보니 완전 내 취향이더라. 꼭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다.
    • 사실 이번 주 내로 갈 예정이다 :)

4) 친구들과 낮술하기
    • 맥주와 소주의 맛이 다르듯, 밤술과 낮술의 결도 다르다. 최근에 낮술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기회되면 꼭 마셔야지.

5) 일공공 1일 자유이용권 끊고 하주 종일 공부하기
    • 일공공(일하고 공부하는 공간, 100)은 개발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연신내에 있어서 그곳에서 매일 공부할 수는 없는 일이고, 한 번 정도 가보고 싶은 공간이다.
    • 테이블이 엄청 넓고 좌석도 시디즈 의자이다. 카페에 안마의자가 있다! 코딩하다가 막히면 사장님한테 물어보면 알려주신다!
    • 이런 곳은 하루 날 잡아서 가야된다.

6) 영화 보러 가기
    • 평일 낮에 영화관을 간 적이 있었던가? 사람 엄청 없을 것 같은데, 가면 괜찮을 것 같다.

7) 평소의 행동 반경 밖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즐기기

    • 슬프게도, 행동 반경이 굳어지면 사먹는 음식도 단조로워진다.
    • 평소에 먹어보지 않았던 종류의 음식을 사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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